지식 · 독후감

아~ 명량

강석이 2014. 8. 18. 13:35

최단기간 관람인원 1,400만 돌파... 

요즘 영화관에는 단연 명량이 생각지도 못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영화제작 수준이야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자부하고 있지만, 역시나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멸의 성웅 이순신을 보기위해서...

 

 

"두려움을 이기려면 그 두려움을 지배하고 용기로 바꾸어라"

난 어찌보면 이 문장 하나로서 '명랑'의  전편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강하게 남는 대사는 두려움을 용기로 승화시키라는 이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12척으로 어떻게 330척이나 되는 왜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나는 이순신 장군이 명랑해전에서 결국 이길 수 있는 힘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물론 울돌목의 조류를 이용한 치밀한 전술도 당연히 기여를 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

 

육군에 합류하라는 임금의 명령에‥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임금과 권율 그리고 주위의 모든 장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必死卽生 必生卽死으로... 즉,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고 백성을 향해야 한다"

영웅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첩자로 보낸 병사에게서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330여척이나 되는 배가 몰려오고 적에서 보내온 코가 잘린 머리를 보고 두려움에 뜨는 장수와 병사들에게‥ 우리는 돌아갈 곳이 없다고 하면서 집을 모두 불지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몰래 다문 입에 힘이 들어간다.

 

 

앞서 원균의 칠전량 전투에서 대패하여 사기가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장군이나 수군 할 것 없이 도망자가 속출하고 이순신 조차 고된 고문과 전쟁의 두려움에 괴로워하고 있었는 반면에 왜군은 앞서의 대승과 구루지마의 원군까지 합세하여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따라서 12척의 전함으로 330여척이나 되는 왜군의 전함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거의 기름통을 매고 불속을 뛰어 드는 거나 마찬가지. 이러한 전세에 따라 이제 어명에 따라 권율장군의 육군에 수군을 넘기고 편히 쉬라는 아들 회에게 이순신이 전투를 앞둔 인간의 심리를 얘기하며...

 

 "두려움은 필시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

"저들도 지난 6년 동안 나에게 당해 온 두려움이 분명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되어 나타날 것이다."

 

이순신이 혼자 고뇌하며  다짐하는 승리의 전술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것 즉, 필사즉생...

"두려움을 더 큰 용기로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죽어야지"

 

 

 

 그리고 마지막에 이순신도 구루지마의 목을 잘라 대장선 깃대 위에 걸어서 적에게 두러움을 이용한다. 피아간 두려움과 용기에 대한 심리의 대전환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에서 '두려움의 에너지는 인간이 행동하도룩 동기를 제공한다고 했던가'... 우리 말에도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말이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극한 두려움은 더욱 극한 용기로 승화하는가 보다.

 

승리후 그 어려운 장면에서 어찌 승리할 수 있었느냐는 아들의 물음에

'천행'이 따라주었다고 했다. 구루지마와의 전투에서 이기고 회호리의 급물살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 백성‥

 

 

 

 

백성이 나를 끌어준 것이 '천행'인지 회호리가 몰아친 것이 '천행'인지 생각해 보거라. 바다의 물살을 이용한 전략보다 천행‥ 내 생각에 천행이란 백성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도와주는 걸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명량해전 승리후 돌아오면서 마지막 노젓는 장면‥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알까 모르겠네"

"모르면 호로새끼지" ㅎㅎㅎㅎ

 

아직까지도 거의 반년이나 세월호 참사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때, 세월호 선장과 나머지 당사지들의 위기상황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리더가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왜 우리가 지금 이 시기에 이순신을 보고싶어 하는 지...   

 

그래서 더욱 명량이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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