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 하고 조앙마두는 말했다.
뭐가? 귀담아듣지 않으시고 멋대로 지껄이게 내버려둬서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라비크? 밤이되면 모조리 아름답게 보어요. 어렵게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고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정말 할 수 없는 것은 꿈이 보충해 주고요.
당신은 한번이라도 행복한 적이 있었어요. 라비크? 여러 번 있었지.
그런 의미가 아니예요. 숨이 막힐 정도로 정신을 잃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온갖 것을 가지고 정말로 행복했던 때를 묻는 거예요.
이분은 잊어 먹는 데 선수고 당신은 안 잊는데 선수예요.
잊어버리기를 잘하면 나중에 손해를 보시게 됩니다. 손님!
옳은 말인세.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으면 일생이 지옥이 되고 만다네.
어떤 일을 하려거든 결과를 물어서는 안돼. 그런 생각을 했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말테니. 자질구레한 일에는 물어봐야 돼요. 큰 일엔 물어서는 안되지만.
저는행복해요. 당신도 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정말로 행복해요.당신하고 함께 눈을 떠고 당신과 함께 자면 그걸로 그만이예요. 그밖의 일은 아무것도 몰라요.(조앙마두)
진실로 불행하면 일주일도 영원과 같아요.몸도 마음도 나라는 인간 자체가 불행했었기 때문에 일주일이 지나니까 완전히 녹초가 됐어요.
모든 일은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결정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며 뚜렷하게 눈에 뛰는 결과를 결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 결정은 이미 여러 날 전에 소리도 없이 내려지고 있는데.
참새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직은 내가지에 앉아 있지만 날개는 벌써 날아갈 준비가 갖추어져 있는 참새.
사람은 자기 팔에 안고 있는 것이 가장 잃어버릴 가능성이 많은 법이다. 이미 버려진 것은 결코 잃는 법이 없다.
늙어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 사람은 늙는 법이지. 그렇지 않아요. 사랑을 하지 않을 때 늙는 법이예요.
여자는 찬양을 받든가, 그렇지 않으면 버림을 받든가 해야 하는거요. 중간은 쓸모가 없단 말이요.
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것만은 제 마음속에서 뚜렸한 사실이에요. 당신은 저의 지평선이어서 저의 모든 생각은 당신으로 끝나는 거에요.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것은 언제나 당신을 떠나지 않는 범위에서요.
우리에게는 왜 꽉 붙잡고 있을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지 모르겠어. 전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안전과 배경과 신념과 목적이... 비록 사랑이 뒤흔들려도 그런 것들이 모두가 정다운 손잡이가 되어주어서, 우리들은 그걸 붙잡고 있을 수가 있었지. 그런데 이젠 그런 것이 모두 없어지고 말았어. 가지고 있다고해도 겨우 보잘 것 없는 절망과 용기뿐이고, 나머지는 안팎이 낮선 것뿐이야. 사랑이 그 속으로 날아드는 것은 마치 바싹 마른 짚더미 속에 관솔불을 던지는 격이란 말이야. 사랑뿐이면 사랑은 다른 것이 되거던. 더욱 사납고 더욱 파괴적인 것으로 되어 버리거던.
친구라는 형식도 안돼. 식어버린 용암위에 생긴 조그만 채소밭, 그것도 안돼. 우리는 그럴 수 없어. 우리는 안돼. 쓸데없는 장난이었다면 모르지. 그렇다고 해도 지저분한 거야. 사랑이란 우정으로 더렵혀서는 안되는 거야. 마지막은 마지막이니까.
우연에 덕을 본 사람은 자신도 그 우연에 맡겨야 한다. 그것은 결코 체념은 아니다. 결심에서 오는 태연자약함이며 논리를 초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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