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名句 · 속담

- 꽃 / 김춘수 -

강석이 2012. 1. 2. 15:48

 

 -   꽃 / 김춘수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