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名句 · 속담

기다림의 미학

강석이 2014. 7. 9. 10:00

 

-기다림의 시 / 양성우-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남자가 나무에 기대고 서서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개도 지겨움에 지쳐 졸고 있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오지 않을 전화기를 부여잡고 열었다 닫았다... 
혹시, 올지도 모르는 여인을 기다리는 그리움.
사내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려고 동구 밖에 나가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않는다
오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내는 미련하게 체념할 줄 모른다...

 

 

   

 

 

-기다리는 이에게 /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산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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