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슈 벳부/아소산/구마모토 여행]
올 해부터 노조기념일이 금요일로 바뀌면서 황금의 3연휴가 찾아왔다.
그래서 정말 갑작스레 일본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2011.11.18 ~ 11.20)
지금까지 결혼해서 시어머니 모신다고 변변한 여행 한번 마음 놓고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기에 이번 여행은 그래도 나름 큰 맘 먹고 하는 여행이다.
여행사 선정은 우리 회사와 제휴가 되어있는 모두투어가 그래도 믿을 수 있고 가격도 좀 저렴할 거라 생각해서 가까운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결정...
후쿠오카(福岡)-유후인(湯布院)-벳부(別府)-롯데호텔-아소산(阿蘇山)-구마모토(熊本)-유베르호텔-다자이후텐만궁(太宰府天滿宮)
아침 10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후쿠시마 아소산 관광
출발 전날 관광회사에서 8시 30분으로 출발시간이 당겨졌다고 연락이 왔다.
|
| |
터미널 대기실에서 |
면세점 |
어쩔 수 없이 KTX 예약을 취소하고 승용차로 부산으로 출발...
일기예보로는 오늘 내일 종일 비가 온다더니 정말 늦가을 비가 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시샘하는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초고속 코비 호를 타니 파도가 제법 세다. 시속 80km로 수면 위를 떠서 가는지라 그래도 흔들림은 별로 없었고 원래가 멀미에는 자신 있는 체질이라 나름 바다의 광경을 감상하며 의미가 있었다.
첫날 후쿠시마 항에 11시 30분에 도착하여 전통 일식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일본소고기 구이와 장국, 샐러드, 우동...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유후인 온천마을 일본 20대 여성 여행 1순위라는 가이드의 설명이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느낌은 별반 그럭저럭...
호수바닥에서 온천과 냉천이 같이 솟아나와 유후인 안개의 원천이라는 긴린코 호수 석양에 비친 호수면에 잉어가 뛰어오르면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긴린코(金麟)라 불렀단다.
|
| |
긴린코호수 |
유휴인 민예거리 |
호수를 한바퀴 돌고는 NHK에서 가장 대표적인 일본거리로 지정한 유후인 민예거리 민예품 감상... 별로 살건 없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약 3시간에 달려 유후인으로 달려 유노하나 유황꽃 재배지와 지옥온천으로 이동...
지옥온천에서 온천물도 마시고 증기로 얼굴마사지도 하고 온천물로 삶은 달걀을 먹으면서 족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나름 재미....
인근의 유황재배지로 이동하여 유황 재배하는 것을 구경하고 여기 저기 수시로 내품는 자욱한 온천의 수증기가 정말 지옥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가마도지옥이란 돌 사이에서 뿜어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서 물을 데우거나 삶는데 사용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
| |
가마토지옥 |
지옥온천 |
벳부로 이동하여 로얄호텔에 숙박을 정하고 온천목욕탕에 갔다 일본에서는 우리의 잠옷처럼 생긴 유카타를 입고 호텔 내에서는 어디나 다닐 수 있었다. 심지어 식당에도 자연스럽게 그 옷을 입고 들어왔다. 방안의 장식은 너무 오래되어 우리나라와 비교해 봐도 80년대 사용하던 인테리어 같았다. 하지만 나름 깔끔하고 청결하게 정리되어 괜찮았고, 일본사람들의 검소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한편으론 이렇게 오래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면 소비가 정체되어 경제에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본경제의 침체가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다.
|
| |
벳부 로얄호텔 |
기념촬영 |
그러고 보니 도로도 좀 후지고 우리나라에는 어디에나 볼 수 있는 건설 현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는 65세 이상이 23%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서 부의 대부분을 노인들이 가지고 있어서 노인들을 위한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얘기가 실감난다. 현재 65세인 국민연금 수급연령을 68-70세로 늦추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단다.
가이드가 말한 근래의 통계에 의하면 일본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남자가 326,000엔, 여성이 228,000엔 정도라고 한다. 거기에 우리나라와는 달리 젊은이의 대다수가 월세로 주거비를 부담하여 주거비가 월급의 약 1/3 이상을 부담한다고 하니 생활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일본의 높은 물가와 우리나라 부모와는 달리 고등하고 졸업 후에는 거의 자력으로 출발하는 일본에는 대학 진학율이 50%(한국 83%, 핀란드 86%)정도라고 하며 거의 대다수(99%)가 아르바이트를 한다.
|
| |
로얄호텔 다다미방 |
일본의 소나격인 삼나무 숲 |
특이한 점은 호실마다 귀중품을 보관하는 소금고가 마련되어 있어 외출이나 온천탕을 갈 적에는 별도로 보관하거나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목욕탕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온천탕을 나서려는데 왠 아줌마가 남탕에 들어와서 탈의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너무 깜짝 놀라 다시 탕으로 돌아와 가만히 보니 아줌마 두 사람은 아무 표정도 없이 이제는 한술 더 떠서 탕내로 들어온다. 충격 그 자체이다. 일본에서는 남녀혼탕도 있다더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비로소 실제 체감하게 된다.(나중에 들으니 다른 남자분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단다.)
호텔 숙소에 짐을 풀고 의자에 않아 잠시 쉬고 있는데 의자가 흔들린다.
깜짝 놀라 TV를 보니 긴급속보로 이지역에 진도 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자막이 지나가고 있다. 정말 일본은 일본이다. 이 호텔은 괜찮을까... 괜히 걱정되네..
|
| |
일본 정통식당 |
아이스크림점 |
롯데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소산으로 국도를 이용하여 이동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시골풍경과 울창한 산들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같이 일본에는 삼나무와 대나무가 엄청 우거져 있었다. 특히나 삼나무는 쭉쭉 뻗은 모습이 전봇대나무 답다.
시골 거리에는 우리나라처럼 고층 아파트는 거의 없고 2층으로 된 목조가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습기가 많고 태풍과 화산이 많은 일본의 자연환경과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관광객은 우리나라의 고층아파트를 매우 부러워한다고 한다. 다만 유리 새시로 콱막힌 아파트에 화재라도 난다면 어쩔는지....하고 걱정하면서.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산에 어디를 둘러보아도 묘지가 없다는 거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일본에는 거의 99%가 화장을 해서 가족납골당을 만들어 안치해 두고 있단다. 제사라고는 별도로 없고 죽은 날에 산소에 가서 물청소를 하는 게 보통이다. 납골묘를 설치하는데 너무 비싸서 가난한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
| |
고메츠카 쌀화산 |
아소화산 원경 |
아소산은 일본 제일의 활화산이다. 일본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이 108개나 된단다. 산을 오르면서 가이드가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다고 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독한 유황성분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접근이 가능할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니... 관람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모두 부푼 마음으로 화산으로 향하여 출발하여 정상에 도착하여 입구로 들어가는데 開放中이라는 안내표지가 規制中으로 바뀌어 전광판에 나타났다. 좀 떨어진 그 구역에는 가능하다는 통제관의 말에 그 쪽으로 이동하는 중 다시 안된다고 통제하였다.
순식간에 급변하는 바람에 모두 한 손으로는 콜록콜록 입을 막으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해야 했다. 내려오는 길에 식당에서 일본정식으로 점심식사 맛있게 먹었다. 쌀밥, 우동, 김치찌개, 샐러드, 고등어, 고사리, 튀김....
|
| |
일본식 요리 |
일본의 중학생 복장... 우리 학창시절 생각나네 |
이어서 가는 길에 원숭이 쇼 잠깐 감상하고 구마모토를 향해 달렸다.
구마모토로 이동하는 고속도로휴게소에는 유달리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여성흡연율이 높다. 20대여성 흡연율이 80%라는 가이드의 얘기가 실감나는 것 같다.
|
| |
구마모토성 입구 |
구마모토성 일본무사와 함께 |
구마모토성은 나고야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중의 하나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수중 하나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1607년 최초로 지은 성이란다. 당시 조선에서 성을 건설하면서 터득한 축성 기술로 지었으며, 구마모토성은 전쟁 때 적이 성벽을 기어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위로 올라 갈수록 가파른 수직형의 독특한 곡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시에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때 사용하기 위한 비상식량으로 은행나무와 우물을 엄청나게 많이 심었으며, 500개가 넘은 다타미도 고사리와 연줄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1877년 메이지유신 뒤 정한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를 앞세워 일으킨 반정부 내란인 세이난[西南]전쟁으로 구마모토성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며, 지금의 성은 1906년에 재건된 것이다.
|
| |
구모모토성 기념사진공간에서 |
구마모토성 역사자료관 |
30m 높이의 천수각을 올라가면서 역사자료전시를 관람하고 3층에서 구마모토시 전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얼마전 새로 복원했다는 어전을 둘러보았다. 정말 어전답게 웅장한 방에 다다미와 가구들도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넓이를 평수로 가름하지만 일본에서는 다다미 개수로 넓이를 계산한단다.(90×180㎝)
|
| |
구마모토성 어전 다다미방 |
구마모토성 어전 다다미방 |
구마모토는 인구가 약 60만 정도 되는 큐슈 제2의 도시로 시내를 지나면서 일본의 도시풍경을 나름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전차를 보았고 거리 풍경은 어디에서나 느낀 바와 같이 가로등이 거의 켜져 있지 않아 어두워 보였다. 일본의 전기사정과 비싼 전기요금을 실감하였으며 그래도 우리나라의 값싸고 풍족한 전기사정과 어느 정도 비교되었다.
|
| |
구마모토 시내 |
구마모토 시내 전차 안 풍경 |
벌써 어두워진 시가지를 뒤로하고 오는 길에 일본 전통 음식점에서 식사후 숙소인 유베르호텔(키쿠난菊南溫泉)로 직행. 유베르 호텔은 첫날에 다다미 방과 다르게 침대 방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오늘도 온천탕으로 가서 피로를 푸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
|
| |
유베르 호텔 |
여행객에 부탁... 둘이서 기념사진 찰칵~ |
마지막날 일찍 후쿠오카의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텐만궁(太宰府天滿宮) 관광에 나섰다. 텐만궁은 약 천년 전(949년)에 실존인물로 학문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받드는 약 11,000개의 텐만궁 총본산이다. 그래서 입시, 승진시절은 물론이고 사시사철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스가와라가 좌천되어 이곳에 왔다 죽어서 실려 가다 소가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아 결국은 이곳에서 묻고 신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가 누워있는 동상이 많이 있으며 또한 마치자네를 흠모하여 날아왔다는 엄청 큰 매화나무(飛梅)가 많은 게 특징이다.
|
| |
텐만궁 본궁 |
텐만궁 신사 입구 |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좋은 점을 얘기할 때 국가의식과 애국심을 가장 부러워 한단다. 그 예로 그냥 한국이라 하지 않고 항상 우리나라~우리나라하면서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역동성, 활동성, 칼러풀한 옷차림을 부러워하고 겨울연가, 대장금, 태왕사신기 등의 영향으로 일본인이 가장 안기고 싶은 남성 1위가 배용준....
그래도 조용한 일본사람들이 활력이 넘치는 곳은 상점에서 손님을 부르고 인사하는 목소리... 정말 우렁찼다.
일본의 429개 고교에서 대부분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하고 있다니 어깨가 으슥하다. 유럽을 포함하여 외국인들이 가장 홈스테이를 선호하는 나라를 한국남성으로 친다면서 그이유로 모두 군복무를 하여 예의바르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때문이란다.
|
| |
텐만궁 본궁... 일본문화재 |
소원성취 메모부적 - 합격기원, 승진기원, 건강.... |
일본여행 중 가이드의 유머러스한 안내와 실제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혹은 다양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여 여행기간 내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본인들의 정서와 생활문화를 들려주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문화를 일본과 비교하여 주면서 여행객에게 많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여 주어 더욱 기억에 남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취미 · 여행 ·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 여행 유감... (0) | 2012.07.02 |
---|---|
스트레칭프로그램 (0) | 2012.02.06 |
전국의 맛집 (0) | 2011.10.17 |
즐거운 승마체험 (0) | 2011.10.13 |
즐거운 승마체험 (0) | 2011.10.13 |